필수 생활정보 / / 2022. 10. 11. 22:20

알파걸을 위한 패션_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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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층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신임 여성 판사 비율이 남성을 압도하는가 하면, 남자 학생회장과 여자 부회장의 구도는 이미 여자 학생회장과 남자 총무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딸들은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남성성의 긍정적인 측면인 추진력과 냉철한 분석력을 이어받고, 어머니에게서는 사물에 대한 종합적인 파악 능력과 감성을 배운다. 남성과 여성이 경쟁하는 장에서 결코 차별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긍심을 키우며 유리 천장을 깨뜨리고 있는 여성들, 이들을 가리켜 '알파걸'이라 부른다.

마거릿대처
마거릿대처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를 알파걸과 그 이전 세대를 잇는 일종의 상징으로 본다. 그녀는 잡화상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그녀에 대한 글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어린 시절부터 정치가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다.

그녀는 최초의 여성 총리로서 그 유명한 '대처리즘'이라는 유행어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철의 여인'의 이미지 뒤에는 항상 공사를 투철하게 구분하고 가정과 일의 가치를 아름답게 병존시키려 노력한 여성의 모습도 있다.

그녀는 1970년대 파탄 상태에 이른 영국 경제를 성장 위주의 정책을 통해 되살렸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견뎌내지 못하고 3선 총리의 역사를 뒤로한 채 수상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정치인이었다.

마거릿대처수상-로드리고모이니한-런던국립초상화미술관
마거릿대처수상-로드리고모이니한-런던국립초상화미술관

로드리고 모이니한

마거릿 대처의 초상화를 그린 로드리고 모이니한은 런던의 슬레이드 미술학교를 졸업했고 1930년대 객관적 추상주의 미술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그는 사회적 리얼리즘의 발흥과 더불어 추상미술과는 결별하고 구체성과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그림을 그렸다. 그는 초상화를 그리던 당시, 앤서니 반다이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모이니한이 그린 대처 수상의 초상화에서는 그녀의 명성과 인품, 무엇보다도 깐깐한 영국 여인의 개성과 풍모가 묻어난다. 1980년대는 정치적 보수주의와 경제적 번영이라는 두 개의 코드로 움직인 시대였다. 사람들은 유럽 왕족 및 귀족들의 패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이애나 황태자비

대처는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더불어 1980년대의 대표적 패션 아이콘이었다. 1980년대는 자신의 지위와 권련, 전문성을 옷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파워 드레싱*의 시대였다. 이런 가운데 대처의 의상은 여성미를 놓치지 않는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풍성한 소매의 회색빛 블라우스, 하이 네크라인, 우아하게 처리된 리본 장식과 프릴 칼라, 곱게 빗어 올린 금발머리 그리고 최고의 코디를 이루는 진주 목걸이와 귀걸이. 이러한 여성적인 면모를 통해 그녀는 영국 정치의 심장부인 다우닝 가 10번지 직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연출했다.

<샤넬, 미술관에 가다> 중에서

화가는 그림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감정 등 캐릭터를 어떻게든 표현해내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고, 패션을 아는 사람은 옷과 엑세서리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 성향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없이 대충 흘려보기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패션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파워드레싱

;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날개를 편 패션 스타일링.

파워 드레싱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지배했던 전문직에 진출한 여성들이 자신의 권위와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한 옷차림 방식이다. 파워 드레싱은 1980년대 보수적인 정치·경제적 분위기 속에서 '성공을 위한 옷차림'이라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가장 잘 녹여냈다. 오늘날 파워 드레싱은 성별 구분 없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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