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생활정보 / / 2022. 10. 6. 11:23

녹차나무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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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에서처럼 '녹차나무', '녹차밭' 등의 말을 흔히 사용하는데,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 1753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가 '차나무'의 학명을 '카멜리아 시넨시스'로 발표한 후에도 유럽 사람들은 100여 년 동안이나 녹차나무와 홍차나무가 따로 있다고 생각했던 걸 보면, 그만큼 당시 일반인들의 차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음을 알 수 있다.

 

 

차나무는 한 종

 전세계 사람들이 즐기는 많은 종류의 차는 맛과 향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 원료가 되는 찻잎을 생산하는 나무는 오로지 카멜리아 시넨시스 한 가지이다. 이처럼 똑같은 나무의 싹과 잎으로 만들지만 '만드는 방법'에 따라 녹차, 홍차, 오룡차, 보이차, 백차, 황차, 흑차 등 각기 다른 차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첫 질문은 '톡차나무'가 아니라 그냥 '차나무의 고향은 어디인가요?'가 옳은 질문이다.

 

 차나무의 고향은 중국이다. 고대 중국의 단순한 음다 풍습이 품격있는 문화로 자리잡는 데 큰 기여를 한 육우의 글을 참고해 보겠다. 차의 경전이라고도 불리는 다경의 첫머리에서 육우는 차나무를 이렇게 소개한다.

 

차는 남쪽의 아름다운 나무다.
높이가 1척, 2척에서 수십 척에 이르며,
파산과 협천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껴안을 만한 것도 있고,
가지를 베어서 찻잎을 딴다.




 1척은 약 30.3cm이다. 환산해보면 1청이나 2청은 약 30~60cm이고, 수십척은 최소 3m, 6m, 9m 혹은 그 이상이다. 이렇게 키 큰 차나무가 있다는 말인데, 두 사람이 함께 껴안을 정도의 두께와 손이 닿지 않아 가지를 베어내고 찻잎을 딴다는 내용만 보더라도 엄청 큰 차나무의 크기가 짐작된다.

 

 차나무는 본래 대자연 속에서 자생하던 야생식물로, 중국에는 연대가 아주 오래된 거대한 야생 차나무가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윈난 바다에서 발견된 1,700년 된 야생 차나무, 첸자자이의 2,700년 된 차나무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첸자자이의 야생 고차수는 그 높이가 무려 25.6m이다.

 

 

 

 차나무와 차의 고향은 중국

 차나무의 기원에 관해서는 중국이 유일한 원산지라는 '일원설' 과 중국과 인도의 두 곳이 고향이라는 '이원설'이 있어 공방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은 '최고령 차나무'가 중국에서 새롭게 발견되면서 공방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고차수는 윈난의 린창시 펑칭에서 발견되었는데, 해발 2,245m의 고지대에 서식하고 있고, 그 수령이 무려 3,200년을 넘는다고 한다. 말하자만 전 세계 차나무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마침 중국에서는 2억 5,0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찻잎 화석까지 발견되어, 중국 차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구구절절 차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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